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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26 20170226 네가 가고 65일
  2. 2017.02.18 봄이 오는데
  3. 2015.05.03 뭐였나, 서로에게 우리는 -김충규
야옹야옹2017.02.26 17:42

눈길이 가는 곳 마다

너의 흔적을 찾기도 하고

피하기도 한다

 

더 슬퍼하면 내가 죽을 것 같아 외면한다

 

내가 참 비겁하구나

Posted by MAR
야옹야옹2017.02.18 15:00

중년의 나와 노년의 나의 벗

이렇게 둘만 남았다

노년의 나의 벗과 함께 해주던 다른 벗들이

세월을 건너 모두 떠나버리고 나니

그렇게 나와 나의 벗만이 남았다

봄이 오는 이 계절에

오수에 빠진 나의 늙은 벗을 보고 있으니

나만으로는 이 세상 너무 외롭지 않은가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다.

Posted by MAR
야옹야옹2015.05.03 00:00

서쪽으로 간다 당신은

숨숨숨 숨을 놓겠다는 건가요 해가 저렇게 퍼런데 

벌레들도 용맹하게 잎을 갉으며 살아가는데

그러고 보니 당신의 등이 굽었다 오래오래 지쳤다는 증거

서쪽에 이르렀을 때 당신 앞에 

큰 의자가 놓여 있으면 좋겠다 침대면 더 좋다

거기서 오랫동안 당신이 잠에 빠졌으면 좋겠다

함께 갈까요? 하는 듯이 내 눈을 오랫동안 들여다 보았을 때

함께 갈 수 없는 길이잖아요라는 듯이 나는 눈을 피했다

하필 초록의 전쟁이 벌어진 이 봄날에 

당신이 서쪽으로 간다 그런 당신에게 

안 갈 수 없나요? 라는 물음은 부질없다

서쪽으로 가서, 당신은 새로운 모습으로

말을 타고 이곳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까

내가 지켜본 평소의 당신이라면 어려울 듯 싶은데

희미한 미소를 마지막으로 남기며

당신은 기어이 내게 등을 돌렸다

암실이 돼 있는 서쪽으로 천천히 뚜벅뚜벅

이후로 당신을 만나려면 사진으로만 만나야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당신과 함께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이런 그동안 뭐했나

뭐였나, 서로에게 우리는

Posted by 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