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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통행료를 내라~!


1달에 한번 정도 일요일 오전에 외출을 하는 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누군가 날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다시 되돌아가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리고 문득 낙엽을 모아 담아둔 자루에서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최근에 살금 살금 얼룩부인의 영역에 가서 사료를 얻어먹는 바둑군이었습니다.
바둑군은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푹신한 낙엽자루 위에서 잠을 자다가 지나가는 나를 쳐다 본 것이었습니다.


"이봐, 그냥 가는겐가?"
"아, 아닙니다. 마침 사료도 있고 하니 상납(?)하겠습니다."


가방에서 사료를 꺼내 바둑군 앞에 덜어주자 바둑군은 뒤를 살핍니다.
바둑군은 얼룩부인 영역에서 사료를 얻어먹지만... 거기엔 흰둥이(男)도 살기때문에 들키면 혼납니다.
살금 살금 뒤를 살피며 사료를 와구 와구 먹기 시작합니다.


"좋아 좋아, 신선하군. 방금 봉지에서 꺼내 신선함이 살아있어."
바둑군은 흡족하게 통행료를 받아 먹었고 나는 무사히(?) 길을 지나올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