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


동물농장을 눈물 콧물 범벅되어서 보고나서, 점심으로 파스타를 해먹으려니 베란다 밖으로 문득 얼룩부인, 삼색이(얼룩부인딸), 흰둥이, 깜부인이 보인다.
[아, 사료 다 떨어졌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니 파스타 만들 생각이 사라져버렸다. 

사료봉지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역시나 그릇이 거의 비어서 사료가 몇개 없길래 수북하게 담아주고 집에 들어왔다. (조금 있으니 바둑이도 와서 밥을 먹는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길래 다시 사료 봉지를 들고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을 돌아서 치킨집 밑에 살고 있는 삐약이, 턱시도, 까망이주니어한테 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주차장으로 나와서 야옹거린다. 각자 앞에다 사료를 덜어주었다.

부디 오늘 하루만이라도 비닐이나 흙이나 자갈로 배를 채우지 말고 적지만 사료로 허기를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아... 오늘 동물농장 너무 슬펐다니까.
(이래서 동네운동을 하루도 빼먹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