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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야옹

블루의 투병기

물론 블루가 쓰는게 아니라 내가 쓰는 것이지만...
블루가 1주일을 고생하며 아파했다.
지금은 회복되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블루의 눈물겨운 투병기를 적어놓기로 했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전체적으로 애들의 식사량이 줄었다.
그리고 사건의 그날 아침 블루는 마따따비를 뱃속에서 훌륭하게(?) 불려서 토해낸다.
사실 마따따비는 줄떄는 애들 수 대로 꺼내주지만, 애들이 가지고 놀다보면 사라지기때문에, 주워서 버린다고 해도 실제로 몇개나 집안에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을 떄가 많다. 준적도 없는 마따따비를 가지고 노는 것을 가끔 보면 어디다 숨겨놓고 심심할때 빼서 노는 것 같기도 한데...
블루의 경우는 마따따비로 배구(토스, 스파이크, 낼름)를 하기떄문에 종종 삼켜서 켁켁거리다 토해내곤 했었다.

그래서 그날 토해낸 마따따비를 보고 별 생각없이 '이놈이 또 가지고 놀다가 삼켰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블루의 행동이 이상했다. 헤어볼을 하던 어디서 떨어지던간에 곧 잊고 발랄하게 놀고 먹는 애가 사료를 별로 먹지 않는 것이었다. 행동엔 그다지 특이한 점은 없었기때문에 조금 신경울 써서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도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고양이는 하루이상 굶으면 안된다고 귀가 닳도록 들은 얘기가 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마따따비를 토해낸 이야기와 실제로 몇개를 먹었을지, 다 토한것 같긴하지만(사실 이건 내 바램이었고) 더있을지 알 수 없다는 말을 했다.
X-ray를 찍고, 주사를 맞고, 일단 몇일 약을 먹이고 지켜보자는 말을 들을때만해도 나는 [X-ray 사진도 깨끗해보이니 집에가서 약먹이면 낫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블루야, 밥먹자. 밥먹자." 주문을 외우듯 쓰다듬고 얼르고 달랬다. 블루는 구석진 곳에 들어가서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지만, 집안 식구들이 걱정이되서 이름을 부르면 꼬리를 흔들면서 응답하고, 하루에 한두번은 나와서 애교도 떨어주었다. 아~ 정말 고양이는 아픈걸 잘 숨긴다.

약을 안먹였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한건 2일쨰 약을 먹인 날 아침에 블루는 마따따비를 또 토해냈을 때였다. (약은 토하지 않게 해주는 약이라고 했었다.) 그것도 완전한 것이 아닌 부분이였다.
'뱃속에서 고생고생을 하며 소화를 시켜서 반쪽이 됬구나. 이녀석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 속이 위염에 걸린것 처럼 쓰려왔다.  그러면서도 '이거 혹시 반쪽이 아직 남아있는거 아니야?'하는 불안한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걸 토해냈으니 곧 밥을 먹을 것이라 생각했다.

예전처럼 뭐하나가 이상해도 병원에 달려가지 않을만큼 대인배가 되긴했어도 속으론 병원에 몇번을 다녀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곧 괜찮아 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하루가 또 지났다. 이젠 수의사가 말한 [3일정도는 지켜보자]는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병원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렇다. 난 동물병원을 예전처럼 좋아하지(?) 않는다. 의심도 많다. 수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의심은 많지만 말은 잘듣는다. ㅠ.ㅠ) 그런데 이녀석 또 토하더니 나머지 마따따비의 조각을 토해낸 것이였다.
그렇다. 그 조각난 마따따비는 소화되어 부분이 된것이 아니라 뱃속에서 조각이 난 것이였다. (이 시기 즈음하여 난 마따따비를 보이는데로 집어 버렸다. 아마도 당분간... 한동안... 몇년은...안줄것 같다.)

그리고 전처럼 사료나 헤어볼을 토한것 혹은 위액이 아니라 갈색의 액체를 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걸 토하기 시작하면서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사진은 모자이크처리 했으나 그냥 통과하시는 편이 좋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느낌이 왔다. [아~ 이젠 진짜 다 토해냈다]라는 느낌?

그리고나서 병원엔 가지 않았다. 블루는 그후 한 두번 더 토하더니 조금씩 물에 불린 밥을 먹기 시작하고 얼마 후 몸무게를 재보니 3.2kg이였다.  그전에는 3.8kg이었던 녀석이 정말 많이도 말라있었다.
 
지금은 다시 통통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지만, 한번 아프고 나니 왠지 원상복구된 몸무게에도 푸석해보인다. 으흑~

애들과 몇년을 지내면서 한놈씩 큰 고비를 넘기게 되는 것 같다. 이런건 안걸리고 넘어가면 좋은건데,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다.
견우는 애들은 낳고 나서 한번 심하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원인불명 치료방법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병원에서 한 검사들은 다 안걸렸다고 나오는데 토하다 못해 피를 토하고, 밥도 못먹고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었다) 아팠다. 아아~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퍽이도 한번 크게 아파했었고.... 그래도 우리 블루는 그런적이 없었는데...

자~ 이제 여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텐데, 녀석들의 잘 지켜봐야겠다.

애교쟁이 블루

긴글 읽기 힘들때 요약글을 읽자!
우리 블루가 마따따비를 먹고 심하게 아파서 1주일을 굶고 토했으나 잘 견디어내고 지금은 건강하답니다.!! 예이~! 여름철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를 잘 살펴봅시다~! ^^